주님의 향기/나의 생각(주님안에서)

참으로 부끄러운 것

작은둥지 2006. 6. 21. 18:13
 

토요일 전철안에서 있었던 풍속이 유난히 마음에 남아 적어봅니다.

평상시에도 경험했던 일이건만 그날은 여느 날과 달리 의미심장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을 바라보아서 인가 싶기도 하고...

토요일이라 남녀노소 할 것없이 가득찬 차내에 한 분의 목소리가

잠잠히 들려오더이다.

"예수 사랑하심은 거룩하신 말일세...."

찬송곡조에 복음의 가사를 담아 부르시며 오시는 건장하신 중년

신사의 모습이 드러나면서 갑자기 한켠에서 조용히 눈을 감고 앉아

계시던 아저씨 한 분이 일어서시더니 복음을 전하시는 분을 향해

소리치며 달려들 듯...

찰나에 곁에 있던 한 청년의 만류속에서도 계속되는 고성으로 차내는

갑자기 조용해 지고, 오히려 복음을 전하시는 분의 힘있는 증거는

차분하게 영혼들을 매만지시는 주님의 손길처럼 여겨지는 것이 곁에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켜보는 내게도 감사가 가득 밀려옴이...

 

그분이 지나 간 자리에 뒤이어 짐 수레를 밀고 죄송하다시며 밀집된

곳을 비집고 다가오시는 분의 목소리는 신발 깔창을 판매하시는 분이셨지요.

조금 전과는 다른 여기 저기 웅성 웅성!

늘상 경험하는 차내의 모습을 보았지만 방금 전까지도 공격적인 자세로

일어서던 분의 자세는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방관된 모습이었고...

 

복음은 예수님이시지요.

'복음은 모든 믿는 자들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라'는 말씀이

생각나더군요.

두가지 풍경속에서 절실하게 판단되어짐이 어둠과 빛의 공존되어진

세상의 모습이겠죠.

이 세상 주관자 마귀는 자기 백성들이 빛 되신 주님께로 나아감을 꺼려하여

영혼들이 스스로 주님을 부인하는 자로 사로잡고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알까 싶구려.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부끄러워 하는 자들에게 하나님 백보좌 심판에

이를 멀지 않은 그날에 그러한 자들을 부끄러워 하신다고 하신다오.

 

'외치는 자의 소리'란 단어가 생각나는구려.

전날에 세례요한에 대해 깊이 묵상했던 터라 비록 어눌해 보이고 다듬어

지지 않은 말이지만 죄인의 구주로 오신 예수님을 증거하는 분의 자세가

참으로 아름답게 여겨 지더이다.

한편으로 주님께 대해서 죄송한 부분이 많이 생각나면서 가장 고상한

자처럼 가장 믿음 좋은 자처럼 보여지기 쉬웠던 내게 대한 성찰이란

것이오.

믿는것과 아는 것이 하나됨의 삶이 이루어지지 않는 길 속에서는 언제나

주님의 영광을 흐리는 이름 뿐인 자인 것을 되새겨 보게 됨이.

 

주님은 오늘 우리에게 물으시지요.

" 네가 어디에 있느냐?" 라고.

눈에 보여지는 것이 너무커서 은밀하신 주님께 대해서 상관없는 자처럼

머물러 있지는 않는지??

사람들의 칭찬에 자신을 앞세워 주님은 온데 간데 없이 자존감에 흔들려

버린 상태는 아닌지??

내게 대한 연민으로 인해 세상의 사랑을 구하며 구걸하 듯 기웃거리는

모습은 아닌지??

좋은 것이 좋다고 참 진리되신 예수님으로 인한 영원의 삶의 가치를 뚜

렷이 나타내지 못하고 다원주의에 합세된 모습으로 머물러 있지는 않는지??

 

베드로가 십자가 형장의 길로 가시는 예수님을 세번 부인했던 것은 주님곁에

머물던 자세에서 이탈되어 자신에게 속한 자로 돌아온 모습에서 였던 것이지요.

하지만 주님께서는 그를 사랑하셔서 그 모습을 통해 자신의 무익함을 철저히

깨닫게 해 주시고, 부활하셔서 다시금 찾아주신 예수님은 베드로를 향해

다시금 묻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궁극적인 주님과의 관계는 사랑의 관계란 생각을 가져보는 군요.

 

이제 내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이제 내가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사나 죽으나 오직 주님의 것이로다 란

사도 바울의 고백이 있기까지 다스려가신 모습 역시 우리에게 귀감을 삼게

하시는 고백이라 생각해 본다오.

 

말이 길어진 듯 싶구려.

사무실 바쁜일도 정리하고, 월드컵의 식지 않는 열기로 선수들의 행보를

두런 두런 나누어가는 시간들 속에 웬지 머뭇거리기엔 주님께 죄송할 듯

싶어 글을 적어 보았다오.

너무도 인격적이신 포도나무되신 예수님의 가지된 위치속에 이전에 늘상

고백하던 주님의 용사이고 싶어 새롭게 나를 드려보는 시간을 가져 보기도

한다오.

분주한 일상에 쉬이 놓쳐버리기 쉬운 진리되신 주님과의 하나됨을 이루고자

가까이 할 때 주님은 심령 가득 당신을 보여주신다오.

이길 속에서의 형통함을 진심으로 구해보면서....

더운날씨 주중에 비 소식도 있어 움직임에 어려움없으시길 두손모아 보지요.

늘 영육간에 강건함 있으시길...샬롬!!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얻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전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