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3월 두주간의 인도 방문으로 인해 다소 지친 육신을 추스르고 이제야 소식을 드립니다.
육신의 질병으로 인해 지난해부터 다소 긴 요양을 하고 있는 저희는 이제 곧 시작될 길고 긴 아삼의 우기(6개월간)를 대비해 짐을 정리하고, 방세와 공과금등 처리해야 할 일을 처리하고 짧은 인도 방문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오자 마자 델리에서 머물렀던 게스트하우스 운영자로부터 가끔씩 터지는 폭탄테러 소식들로 인해 신변의 안전을 묻는 메일이 왔고, 엊그제 또 폭탄테러로 8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선교지를 좀 더 편한 곳으로 옮길 것을 권하셨지만 인도 아삼으로 주님께서 저희를 보내셨다는 것을 인쳐 주시는 이번 방문 이었습니다
아삼 구와하티 공항에 도착하자 이곳이 저희 고향처럼 너무 익숙하게 느껴졌고, 택시를 타고 랜트한 미니아파트까지 올 때까지 아직 주님을 알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안타까운 영적인 현실이 가슴 아프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아파트에 도착해서 타고 온 택시를 보낸 후 기도를 드리고 짐을 풀기 시작할 때, 택시 기사가 다시 저희 집을 방문했습니다.
알아보니 저희가 짐 하나를 택시에 놓고 내려서 짐을 돌려주기 위해 다시 돌아온 것이었습니다.(작은 짐 하나를 놓고 내린 일도 처음 있는 일이지만 인도에서 8년동안 이렇게 정직한 택시기사도 처음 만나 보았습니다)
인도에선 택시비를 조금이라도 더 뜯어내려고 온갖 거짓말을 하는 택시기사가 즐비한데 짐을 다시 돌려주기 위해 돌아온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이렇게 정직한 택시기사를 만난 저희는 이런 순수한 사람들이 주님께로 돌아올 그날을 바라는 간절한 열망이 솟구쳤습니다.
2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여러 가지 말씀들을 주셨지만 그중 하나는 주님의 다시 오심에 관한 말씀이었습니다.
척박한 인도 땅에도 주님의 몸된 교회들이 세워지고 주님의 오실 길들이 예비 되어야 주님 오실 날이 가깝다는 마음도 함께 들었습니다.
그리고 비행기 안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히말라야의 설봉들과 그 너머의 티벳 고원을 보았을 때, 등산 장비를 가지고도 넘기 힘든 저 산들을 맨발로 넘었던 썬다씽의 비결은 영혼들을 향한 스스로의 구령의 열정으로는 아니다 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죽기까지 주님을 따르고자하는 주님을 사랑하는 불붙는 마음으로는 얼마든지 넘을 수 있다는 말씀이 새겨졌습니다.(요한복음 14장 15장 21장 말씀과 함께)
저희가 가는 이 길이 주님만을 향한 전심의 마음으로만 갈 수 있는 길이라는 말씀으로 다가와서 매우 감격스러웠습니다.
“교회들이 주님 오심에 대한 갈망을 잃어버렸고, 주님오심을 기다리지 않기 때문에 잠들어 있는 모습을 많이 본다”는 WEC 선교회 대표되시는 한분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저희를 이 시대에 주님을 위해 근신되이 깨어 있게 하시는 주님의 일하심이라 생각됩니다.
저희가 인도 나가기 전 머무는 선교사 숙소에서 그럴듯한 제안들이 있었습니다.
숙소와 음식을 제공해 주는 것만으로도 쉼이 되고 고마운데 앞으로 필요한 모든 비용을 감당해 주겠다는 제안이 있었습니다.
그때 “방백들을 의지하지 말며 도울 힘없는 인생도 의지하지 말찌니 --야곱의 하나님으로 자기 도움을 삼으며 여호와 자기 하나님에게 그 소망을 두는 자는 복이있도다”라는 시편146편 3,4절 말씀이 임해와 그 모든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사람을 의지하는 길이 아니고 “주님의 구원을 사랑하는 자”라는 시편 말씀처럼 순간순간 주님의 도우심을 경험하며 살고 싶었습니다.
그일 이후 얼마되지 않아서 인도 다녀오는 일정의 부족했던 부분들은 예상치 못했던 주님의 사람들을 통해 필요한 만큼 정확하게 채워졌습니다.
그것은 차고 넘치는 것보다도 더 감사한 일입니다.
주님께서 늘 세밀하게 헤아려 주신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난 2월말에는 저희 기도가 헛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 시켜 주신 일도 있었습니다.
폐암 말기를 선고 받으신 저희 이모부님께서 마치 우편 강도처럼 저희의 권함을 받으시고 마지막에 예수님을 의지하시며 가셨습니다.
청주 충북대병원에 입원해 계신 이모부님이 언제 가실지 알지 못하는 우둔한 저희를 밀양에서 새벽 일찍 이끄셔서 가시기 전까지 문병케 하시며 주님께 영혼을 맡기는 기도까지 하게 하셨습니다.(위독하시다는 연락을 받고 청주에서 달려오신 자제분보다 연락도 받지 않은 저희가 먼저 도착했을 정도였습니다)
믿지 않으시는 가족들이 너의 기도로 아버님이 이렇게 편하게 가셨다는 말씀도 듣게 하셨습니다
정말 감격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2년전부터 해외 언론을 통해 여러차례 다루어 졌던 인도의 아동납치 문제의 심각성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해마다 1만명 넘는 아이들이(18세 이하) 납치되고 있고 신고되지 않은 숫자까지 하면 4,5만명이 넘는다고 했는데 그 숫자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고, 아이들을 납치한후 그 이후의 잔인성은 점점 더 악해 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납치되는 대다수의 아이들은 1인당 2만5천원에서 5만원이라는 소값의 10분의 1가격으로 공장에 팔려가 노예처럼(새벽5시에서 밤12시까지) 노동을 하고 강제로 앵벌이를 합니다.
또한 여아는 성매매를 강요하는 업소들에 파는데 원하는 연령층이 점점 낮아져서 7세 여아까지도 이렇게 팔린다는 것입니다.
이것보다도 더 경악할 내용은 많은 아이들이 장기를 팔 목적으로 살해를 당하고 나머지는 비리야니(인도식 볶음밥의 한종류)를 요리하는 재료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지난 3월14일 인도 BBC뉴스에서 방영된 내용을 듣고 저희는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마약 밀매보다 수입이 커서 아이들을 납치하는 집단이 점점 조직적이고 기업적인 형태로 신흥산업으로 성장하고 있고 세계적인 인신매매조직들이 인도로 인도로 모여들고 있다는 정말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경악스런 일들입니다.
경찰들은 부유층 자녀들이 납치될 경우는 특별반까지 조직되어 두 주후에 찾기도 하지만 대부분 빈민층 아이들이 납치되기에 왜 아이를 낳아서 우리를 번거롭게 하느냐고 너희 아이 문제는 너희가 알아서 하라는 등 신고조차 받아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경찰들이 납치조직으로부터 뇌물을 받는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이 안타까운 현실을 붙잡고 눈물로 기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영적인 어두움이 사회적인 악으로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구대비 실종비율이 아삼을 중심으로한 북동부가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난한 천민과 그의 자녀들조차도 보호받지 못하는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 말씀 드릴 수는 없지만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생각하지 않는 힌두라는 이 어둠의 깊은 뿌리가 물러갈 때까지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진정으로 주님 마음을 품고 이러한 영혼들을 위해 밤낮없이 주님 보좌 앞에 무릎 꿇으며 섬겨갈 현지일꾼들이 세워지도록 기도해 주셨으면 합니다.
기도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다음 소식드릴 때까지 주님 안에서 늘 평안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