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문지기/이용도 목사님

꿇어 앉아서 (2)(가져옴)

작은둥지 2014. 3. 26. 16:21

꿇어 앉아서  (2)

 

 

                                           이  용  도

 

꿈에라도 당신을 만나보고 싶어도

개꿈만  거듭 꾸어집니다.

 

흔들리는 안개에 가리어

보이지 않는 얼굴하나

아직도 사랑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나에겐 자격이 없는 것입니다.

사랑할 능력도 없는 까닭입니다.

 

아득하기만 한 당신이여,

 

독사를 만나 섬찟 놀라고

냄새나는 돼지떼나 좇다 깨는 개꿈을

그걸 어찌 꿈이라 하겠습니까.

 

지렁이나 만지고

미끌어져 천만 길 구렁에나  빠지는

그걸 어찌 소망이라 하겠습니까.

 

핏기 잃음 입술

천진한 두 눈

고운 콧날을 한 그리운 사람

 

오늘도 잠들기 전 마음 속에 그리며

꿇어앉아 가만히 기도해 봅니다.

 

꿈에라도 한번 만나보고 싶은

그리운 당신이여.

 

[출처] 꿇어 앉아서 (2)|작성자 아에이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