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론 리포트

 

I. 들어가기

   현대사회는 풍요로움 이면에 물질적 빈곤 뿐 아니라 상대적 빈곤, 정신적 빈곤으로 외로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자본주의는 극심한 개인주의로 공동체의식의 상실과 인간성 상실이라는 문제를 가져오게 되었다. 시대의 변천상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급속도로 발달되어온 정보화 사회, 지식기반사회로의 전환으로 군중속의 고독과 지식의 빈곤을 느껴야 하는 21C의 현실에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바삐 돌아가는 일상에 묻혀 이웃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것이 비일비재하다 보니 서로의 아픔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시간의 노예로, 물질의 노예로 살아가고 있음을 보게 된다.

자원봉사란 가진 자가 가지지 못한 자를 위하여 일방적인 시혜를 베푸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돕고 의지하면서 이웃과 사회를 밝고 살기 좋은 사회로 만들어 가는 작은 움직임이다.

다시말해 자원봉사란 "공공복지를 향한 가치이념임과 동시에 민주적 방법에 의한 자주적∙협동적 실천노력이며 개인∙집단∙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제반 사회문제를 예방 해결하고 사회적 환경을 개선하기 위하여 공사의 조직체를 통해 무보수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자원봉사는 다른 사람이나 물질의 힘에 의지하지 않은 개인의 자유로운 결정, 즉, 자발성을 그 핵심으로 하고, 어떤 특정한 계층이나 개인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활동이 아니고 사회구성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사회활동이다. 특히, 자원봉사는 어느 특정한 개인의 이익이 아닌 공익을 위한 활동이며 조직적이며 지속적인 활동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정부차원에서 지역사회의 문제들을 주민들의 자원봉사를 통해 해결하도록 유도해 왔으며 시민들도 적극 참여하여 국민복지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Npblesse oblige)란 선진국에서 책임 있는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하나의 의무로 귀족의 의무라 한다.

적어도 귀족이라면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이를 실천할 때 비로소 존경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이 더 적극적으로 모범을 보인다고 한다.

 한편, 프랑스에서 처음 시발점을 둔 '국경없는 의사회'는 '71년 프랑스 의사들이 주축이 되어 정치, 종교, 인종, 이념을 초월하여 탄생한 지구촌 최대의 의료 봉사단체이다. 한 국가에 제한되어 있지 않고 나라와 이념을 초월한 아름다운 섬김의 통로로 재난으로 고통하며 신음하는 이들에게 헌신적인 도움을 주며 인권의 파수꾼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단체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자원봉사 활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많은 분들의 참여와 관심이 날로 증가되고 있다. 이제 자원봉사 활동의 세계적인 경향을 분석해 보면서 향후 우리나라 자원봉사 활동의 방향에 대해 짚어 보고자 한다.

II 자원봉사 활동의 각 나라별 경향

1. 미국의 자원봉사활동

  미국의 자원봉사활동은 자기 책임과 개인주의를 존중하였고, 사생활에 대한 정부의 개입을 좋게 여기지 않는 미국인들의 가치로 교회나 자선기관을 통한 민간 서비스를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다. 미국 초기(17~18C)의 사회복지는 영국 구빈법의 영향을 받아 극심한 경제적. 신체적 궁핍에 대해서만 국가가 책임을 지고, 청교도들의 칼빈주의 정신과 자유방임 사상으로 인해 빈곤의 책임을 민간 차원에서 자선행위가 이루어 졌다. 그러나 19C후반 산업화로 빈부의 차, 인구의 도시집중, 슬럼지역 형성, 실업문제 등 사회문제가 등장하면서 슬럼지역을 중심한 인보사업이 실시되었다. 세계 대공황은 미국 정부가 자원활동에 개입하게 된 주요 동기가 되었다. 케네디 대통령의 '뉴프런티어'정책으로 1961년 평화봉사단(Peace Corps) 창설과 존슨 대통령의 빈곤퇴치의 일환으로 '위대한 사회(Great Society)' 정책의 일환으로 VISTA을 예로 들 수 있다.

사회복지 수혜자의 급증과 연방정부의 과다한 지출로 사기업의 활용과 자원봉사자들을 인적자원으로 인식 자원봉사활동을 위한 전문가 단체가 등장하였으며, 1969년 닉슨대통령의 집권이후 강화 정비되었다.

 미국 자원봉사활동은 각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지역주민 전체가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국민생활의 일부로 생활화 되어 있다. 조직화 되었고, 정부와 파트너십을 이루어 적극적으로 활성화 되고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국가적으로 자원봉사활동이 국민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게 하는데 도덕. 윤리적 각성운동을 전개하기도 하였다. 이제 국민 생활의 일부로 정착하게 되었다.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적 보상체계가 잘 이루어져 있는데, 대학 입학 시 합격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일반인이 취업 시 이력서에 기록 긍정적인 기여를 하도록 하고 있다. 보상심리도 한 몫을 이루어 미국민들이 자원봉사활동 참여에 적극적인 참여를 촉진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특기할 만한 것은 노인들의 활발한 참여를 들 수 있다. 직접적인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는 기부금 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2. 영국의 자원봉사활동

  영국은 근대적 의미로 19C를 깃점으로 기독교 전통에 뿌리를 둔 자선 관행이 주종을 이루었으며 이후, 산업혁명으로 초래된 도시 빈민지역의 문제와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중류계층의 이타주의와 사회개량주의를 바탕으로 인보관운동(settlementhouse movement)이 전개되었다. 2차 세계대전의 종전을 전후 베버리지 보고서(Beveridge Report)로 사회보장체계를 갖추게 되며 본격적인 복지국가로 진입하게 된다.

한편 자원봉사활동의 분기점을 제공한 아베스(Aves)보고서를 통해 자원봉사센터가 급증, 자원봉사센터간의 네트워크형서, 유급 자원봉사관리자 창출, 자원봉사의 전문화, 관료화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다.

사회전반에 뿌리내리게 됨에 '자원봉사안내소'의 역할이 크다 할 수 있다. 기업을 중심으로 한 직장인들의 활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데 이는 기업으로부터 지원을 받으며, 기업은 국가로부터 세제혜택을 받기 때문이다.

국가 책임에 의한 무차별 평등과 최저생활보장을 지향하며, 국민생활 전반에 걸쳐 공공정책이 개입되어 있다는 점을 특징지을 수 있으며, 정부와 민간 간의 동반자 관계가 지속되고 있으며, 영국은 유럽에서 자원봉사활동이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나라이며, 운영형태는 지방 자치형이다.

3. 일본의 자원봉사활동

  일본의 자원봉사활동이 활성화된 시기는 전후 사회적 혼란을 수습하는 1940년대에 이르러서이다. 패전 후의 혼란한 사회를 수습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공권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일본의 자원봉사활동은 정부에 의해 주도되었으며 통일되고 질서정연한 체제와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갖추게 되었다. 일본 자원봉사활동의 중심은 사회복지협의회이다. 사회복지협의회는 정부의 전폭적, 독점적인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민, 관구별 없을 정도이다.

최근 인구의 고령화와 가족형태나 부양의식의 변화, 생활의 질과 정신적 풍요로움을 중시하는 배경은 자원봉사활동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징적으로는 정년퇴직을 한 장년. 노년층을 중심으로 자원봉사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며, 학교에서는 복지교육의 일환으로 장애체험을 하는 것과, 대입선발에 자원봉사활동의 적절한 반영 및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들 수 있다.

4. 프랑스의 자원봉사활동

  프랑스는 오랫동안 사회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해 왔고 사회 보장에 대해서는 국가가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자원봉사도 불우 계층에 대한 사회 복지 분야보다는 환경, 문화, 예술, 체육 등과 같은 분야에서 활동이 왕성하다. 국가가 자선단체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해 주는 역학을 하고, 단체의 기금 사용에만 감독할 뿐 회원의 활동에는 전혀 간섭할 수 없으며 운영비나 기금 마련을 위한 수익 활동에 감세혜택을 주는 정도에 그친다.

프랑스의 자원봉사 활동은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내는 기부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국가의 주도적 지원체제로 운영되는 다른 나라들과 다르다. 1993년 순수 인도주의 차원의 기부금으로 모인 금액은 모두 95억 프랑(약 1조 3천여 억원)이다. 프랑스의 자원봉사 활동은 인도주의 전반에서 활동하는 '적십자'나 분야별로 세분화된 '세계의 의사회'(의료), '마음의 식당'(부랑인 급식)등 모두 8백여 개의 순수 민간단체에서 주로 이루어진다.

프랑스 자원봉사의 또 하나 다른 특징은 국내 활동과 별도로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한 국제적인 자원봉사가 활발하다는 것이다.

특히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의 중심으로 1920년 생겨난 '자원봉사 작업장(Chantier)'이다. 이 작업장은 유럽과 프랑스와의 화해와 국제교류의 정신을 갖고 다양한 배경의 청소년들이 함께하는 자원봉사의 장이다.

 5. 싱가포르의 자원봉사활동

 싱가포르에는 민간단체들의 조정기관인 전국사회봉사협의회 안에 자원봉사 행동 개발센터(Volunteer Action and Development Center)가 있다. 이 센터는 협의회 회원 기관들이 사회봉사 부문에서 자원봉사를 증진, 조정, 장려하도록 1983년에 시작되었다. 효과적, 효율적 서비스 전달을 위해 더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할 수 있게 복지 단체들로부터 자원봉사의 홍보, 봉사자의 모집 교육과 훈련, 오리엔테이션, 자원봉사자 관리훈련 네트워킹 등을 의뢰 받아 이를 처리한다.

센터는 기업인, 은퇴자, 학생, 주부 등 매년 1,5000명의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하여 훈련하며, 자원봉사의 달을 제정하고 훌륭한 기업시민 상, 자원봉사팀 상 등 홍보 활동을 한다. 성공적인 프로젝트로는 장애인들에 대한 봉사 프로그램, 민간 기관들을 위한 포괄적인 자원봉사 관리 지원, 지역사회 욕구에 따른 자원봉사 개발, 자원봉사 인식과 참여에 관한 연례 조사 등이 있다. 이 센터는 일본과 많은 프로그램을 교환하고 있다.

 6. 필리핀의 자원봉사활동

  필리핀은 자원봉사를 조정하는 기관으로 필리핀 국립자원봉사조정처(Philippine National Volunter Service Coordinating Agency)를 두고 있다. 이곳에서 하는 일은 국내 자원봉사 프로그램, 국제 자원봉사 프로그램 그리고 유엔 자원봉사자 교환 프로그램을 관장하는 것이다. 이 단체의 목적은 자원 봉사에 대한 정책과 지침을 수립하여 국내외의 민간단체 프로그램을 조정하고, 자원봉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해 정보를 제공하며, 교육받는 청소년과 성인들이 국가 발전을 위해 그들의 재능을 쓸 기회를 제공하여 자원봉사 서비스를 강화하고 증진하는 것이다.

조정처는 국내 자원봉사 단체들을 등록하게 하고 자원봉사 서비스에 관한 모든 사안들을 위한정보교환소로 활동한다. 국내 자원봉사 프로그램(Domestic Volunteer Service Program)은 1979년에 시작했는데, 젊고 직업이 없는 전문인들에게 자원봉사를 통해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 또한 지역사회들이 자원봉사 노력을 통해 긍정적 변화를 창조하도록, 지역사회를 동원하고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다.

III 향후 우리나라 자원봉사활동의 방향

1. 역사적 배경과 현황

   우리나라의 자원봉사활동이 도입된 것은 1903년 기독교청년회(YMCA)의 창립을 계기로 비롯되었다. 그 후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한 대한적십자사(1905년)등 각종 사회단체가 창립되어 자선적 박애활동을 벌였다. 당시 지식층인 청년, 여성들을 위시하여 농촌계몽활동, 야학, 여성 교육 등 자원하여 움직였다.

최초의 인보사업으로 1921년 마이어스 선교사에 의해 태화기독사회관이 설립되기도 하였다.

 한편 1980년대에 급속한 경제성장이 진행되고 국민들의 의식구조가 변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활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86년 아시안 게임과 1988년 올림픽의 개최는 전 국민적으로 자원봉사의 의미를 인식시키고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우리나라의 자원봉사활동은 도약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1991년 한국자원봉사연합회 결성, 한국자원봉사단체협의회 출범, 지역사회 중심의 자원봉사센터 등장, 언론기원의 캠페인 등 사회 전반적으로 자원봉사활동의 필요성과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이에 따라 자원봉사활동을 공무원 연수과정의 필수과정으로 선정, 대법원 법관 임용 시 사회봉사활동의 실적반영, 대학들이 사회봉사 교양과목을 개설 학점인정제도 도입, 기업 신입사원 채용과 직원연수 자원봉사 실적 반영, 중.고등 학생 종합생활기록부 기록 등 전반적으로 확산 운영되었다.

2.문제점과 향후 방향제시

 

  첫째,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 및 인정이 미약하다. 달리 말하면 시민들의 의식변화와 사회분위기 변화이다. 자원봉사자들이 무보수로 일하기 때문에 자아 개발이나 사회적 기여 등 정신적 보상을 원한다. 사회적으로 낮은 인지도와 낮은 만족도를 긍정적인 차원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다각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둘째, 자원봉사자의 중도탈락률이 높다. 일시적 자선활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중도에 그만두는 경향이 많아 자원봉사활동 대상자들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자원봉사조직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자원봉사자 양성, 교육, 관리하는 자원봉사활동 전담기구가 필요하다.

 셋째,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정부의 지원체계가 미약하다. 미약하나마 현재 진행 중인 부분이 많으나 기업, 학교, 지방자치기구, 민간단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사회보상제도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넷째, 자원봉사기관의 재정적 열세를 지적할 수 있다. 프랑스의 사례를 보아도 국민들의 기부금에 크게 의존해 자원봉사활동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았다. 미국과 같이 국가적으로 자원봉사활동이 국민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게 하는데 도덕. 윤리적 각성운동을 전개함으로써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이들은 기부금을 낸다는 예를 들 수 있다. 이처럼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촉진시키는 동시에 공동기금마련을 위한 홍보 또한 필요하다.

 다섯째, 자원봉사 전달체계의 미 확립과 부적절한 배치를 들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보건복지부, 행정자치부 등 몇몇 중앙부처에서 자원봉사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각기 자원봉사활동을 지원하고 있어 행정상 중복상태가 나타나기도 하며 주무부서가 없어 전달체계가 획일화되어있지 못하고, 책임소재가 불분명하여 효과적인 운영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그러므로 자원봉사 주무기관이 있어야 하며, 전달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 자원봉사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볼런티어의 능력에 따라 적재적소의 인력 배치가 필요하다. 각 지역사회별로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수요처와 공급자를 연결 조직적인 인력관리를 해 나가야 한다.

 자원봉사자의 사명감 및 책임감 결여, 전문성 부족을 큰 애로사항으로 지적(조휘일, 1990: 61)하고 있으며, 자원봉사기관 및 관리자의 문제로 전문성 및 체계성 부족, 자원봉사자의 활동을 지속시킬 수 있는 유인 부족, 지역사회의 욕구반영 노력이 결여되어 있음을 지적할 수 있다(현대사회연구소, 1984: 8).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자원봉사활동 인력관리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이 요구된다.

IV. 나가기

  바야흐로 세계화의 물결 속에 우리는 존재하고 있다. 이미 선진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의 자원봉사활동의 동향을 살펴보았고, 우리나라의 현실을 확인해 보았다.

나 개인부터도 숙고해 보는 것은 중년에 이르도록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견해가 미흡했으며, 미처 접해 보지 못한 상황이었다. 우리대학 입학 후 새삼 발견한 것이 학점을 대체할 수 있는 자원봉사활동을 자원하는 프로그램을 발견한 상태이고 보면 달리 말하면 이기주의의 극치를 살아왔나 싶은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살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나만의 삶을 구축하고자 앞만 보고 달려온 아픔 많은 인생의 뒤안길로 인한 변명으로 머물까 부끄럽기도 하나, 각자의 삶에 최선인 것도 어쩜 자원봉사활동의 한 몫이란 생각으로 자위해 보는 바이다.

내가 초등학교 시절에는 새마을 운동이 한창인 때라 새벽마다 학교에서 들려오는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 너도 나도 일어나 새마을을 만드세 살기좋은 내마을 우리 힘으로 만드세' 란 노래 소리와 함께 부시시 일어나 대빗자루를 들고 나가서는 동네 아이들과 더불어 학교운동장에서 운동장 청소도 하고, 마을 어귀부터 마을 구석구석 깨끗이 청소하던 시절이 생각이 난다. 그때 우리는 너희 집, 내 집이란 구분 점 없이 이곳저곳을 활보하면서 성실하게 움직이던 풋풋한 시절이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진 다는 것 자체가 무한 감사가 될 뿐이다. 어쩌면 그것이 지금의 자원봉사활동의 한 부분으로서 그 시절 순박한 심성에 쌓여진 이웃사랑의 아름다운 섬김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 사이 경제의 급성장과 더불어 황금만능주의의 팽배 속에 개인주의로 이웃을 상실한 채 방관자로 전락한 상태인 듯 하다.

과거의 우리네 움직임의 순수성은 찾아볼 수 없고, 새벽마다 거리를 누비는 청소부 아저씨들의 움직임이 당연시 되어왔고, 불이 나면 소방관을 기다리는 구경꾼이 되어 버렸다.

잘난 사람들의 "내가 왜?"란 관념이 지하철 역사 곳곳마다 널프러진 신문지 줍기도 부끄러워해야 하는 무뎌진 심성이 되어버린 현실에서 더 이상 무엇을 바랄까 싶은 생각이 들곤 한다.

하지만 기성세대를 바라보며 동일시하고자 하는 우리의 자녀들은 어른이 모본인 고로, 인간성 회복을 근거한 교육이 새롭게 전개되어야 할 것을 강조하고 싶고, 더불어 사는 관계에 몸소 본을 보여 가면서 살아갈 때 이 사회는 더 밝아지지 않을 까 생각이 든다.

물론 제도화된 부분들에 대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적극 장려하며, 위에서 법제화 시키시는 분들이 먼저 솔선수범하여 귀족의 의무라 할 수 있는 선진국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와 같은 아름다운 모습을 같이 해 갈 때, 오늘도 그늘진 곳에서 눌려있는 이들이 위로받고 새롭게 갱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올 수 있을 뿐 더러, 나라의 부 창출과 나아가 세계의 이슈로 등장되어지는 생태. 환경문제, 인권문제 등에 어깨를 나란히 하여 세계화의 무대에서 한 몫을 잘 감당해 가는 힘 있는 나라로 도약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끝.

 출근길 전철 안에서 자칭 여대생이라 하며 자원봉사활동에 필요한 기금마련을 위한 도움의 손길을 부탁한다며 ‘사랑의 손수건’을 제시하는 것을 보았다. 동전도 괜찮다면서 간청을 하지만 한결같이 무덤덤한 반응 속에 다른 칸으로 건너가는 것을 보면서, 한 가지 나의 뇌리 속에 자리 잡은 것이 있다면 자원봉사자란 확신을 가질 수 없었던 전체적인 불신이 그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 수 없었던 것이었고, 전철 안이라 하면 적어도 서민층이 주로이면서 대학생들이 등교시간이 맞물려 있음에 젊은이들의 사고를 새롭게 진단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듯 하다.

 

■ 참고문헌

▪ 이해주.곽삼근.최윤진 공저(2002). 『자원봉사론』. 한국방송대학교출판부.

▪ 조휘일(1990). 「한국사회복지분양의 자원봉사행동과 관련된 개인 및 조직특성에 관한 연구」. 숭실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 현대사회연구소(1984,1985). 『자원봉사활동 실태 조사연구』.

▪ 김호기 외(2004). 『청소년을 위한 시민사회 Q&A』. 아르케.

▪ http://volunteer.women-net.net/.

▪ 기타 인터넷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