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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히브리 노예의 합창 -우리 아버지 합창단

작은둥지 2007. 2. 2. 19:03



      ♣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

      한때 음악가가 되려는 희망을 포기하려고까지 했던 베르디가
      음악가로서 명성을 떨친 것은 오페라 <나부코>부터였다.

      베르디는 첫 오페라 <산 보니파치오의 백작 오베르토>로 호평을 받고,
      다음 작품 <왕국의 하루>를 작곡할 무렵 부인과 아들의 연이은 죽음을 겪었다.
      낙담한 베르디는 두문불출하고 있었다.

      라 스칼라 극장의 주인 메렐리는 재능 있는 작곡가의 좌절을 그대로 둘 수가 없었다.
      실의에 빠진 그에게 작곡의 의욕이 솟을 만한 대본을 구했다.

      메렐리는 <나부코>의 대본을 마련하여 베르디의 책상 위에 슬그머니 두고 왔다.

      어느 날 베르디는 낯선 대본을 펼쳐 보다가 눈에 번쩍 띄는 구절을 발견했다.
      전체 내용은 구약성경 열왕기 하편에 나오는 것으로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에게 잡혀간 유대 인들이
      핍박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는 이야기였다.
      그 속에서 조국을 그리며 자유를구가하는 가사에 빠져들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멜로디를 붙여 나가게 되었던 것이다.


      “날아라 생각이여 금빛 날개를 달고
      비탈과 언덕에서 날개를 접어라
      그곳은 부드럽고 온화한 공기
      조국의 공기가 향긋한 곳 맞이하라
      요르단 강둑과 무너진 탑
      오, 내 조국, 빼앗긴 내 조국…”


      1842년 3월 9일
      밀라노의 스칼라극장에서 초연된 <나부코>는
      때마침 오스트리아의 압정 하에 있었던
      밀라노 사람들에게 강렬한 자극을 주었다.

      포로 유대인들과 자신들을 같은 처지로 여기고
      ‘노예들의 합창’을 국가처럼 불렀던 것이다.
      그 노래는 절망과 우수에 빠져 있던 이탈리아 국민들에게
      희망의 날개를 달아 주었다.

      독립과 통일을 바란 국민들은
      베르디를 애국적인 우상으로 삼고,
      작품이 나올 때마다 열광을 아끼지 않았다.
출처 : 테니톤사랑
글쓴이 : 테니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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