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감성/공감

침묵하는 연습

작은둥지 2006. 11. 8. 11:07

 


 

나는 좀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그 이유는 많은 말을 하고 난 뒤일수록.
더욱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

많은 말이 얼마나 사람을 탈진하게 하고.
얼마나 외롭게 하고

 텅비게 하는가..!

나는 침묵하는 연습으로.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내 안에 설익은

생각을 담아두고.
설익은 느낌도

붙잡아 두면서.
때를 기다려

무르익히는 연습을 하고 싶다..!

다 익은 생각이나

느낌일지라도.
더욱 지긋이 채워 두면서

 향기로운 포도주로.
발효되기를 기다릴 수 있기를 바란다..!

침묵하는 연습.
비록 내 안에 슬픔이건 기쁨이건.
더러는 억울하게 오해받는 때에라도..!

해명도 변명조차도 하지 않고.
무시해 버리며 묵묵하고 싶어진다..!

그럴 용기도 배짱도 지니고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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