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향기/주님곁에서

코스모스

작은둥지 2008. 9. 18. 11:28

 

너가 한참 꽃 피울 즈음엔

다람쥐 겨울양식 준비에 한창이고

이른 아침 요란스럽게 솟아올라 수다 떨던 나팔꽃은

그 싸늘함에 제 풀 꺽인 그때였었구나

 

집안에 정돈된 꽃밭에선 제대로 한 자리 잡지 못하고

길 가, 때론 버려진 공터에서

제대로 돌봄 받지 못하는 그러한 너 이건만

 

따뜻한 봄 때론 수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이 땅의 그 뜨거움에 환호하듯

네 삶을 터트리지 아니하고

수많은 그럴듯한 온기에 냉철하듯 대하며

불어오던 하고 많은 바람에도 굴하지 않는

연약함 속에 굿굿함으로 버틴 너!

 

이젠 싸늘함 속에 늘 바라보는 끊임없는 그 마음처럼

하늘 바라보는 너의 삶이 그러한 것처럼

맑고 청아한 네 꽃을, 네 얼굴을 우리에게 내밀어 주어

너의 신선함이 우리를 더욱 상쾌하게 하는 구나

  

누가 나팔꽃을 아침영광이라 불렀을까

그도 그럴 것이 뜨거움 오면 곧 시드니까

  

누가 여름의 그 뜨거움 속에 우뚝 솟아

저 이글거리는 태양을 향한 그 장대한 꽃을

해바라기라 했을까

사실 이 땅위의 걸출하다는 이들이 대부분 그러한 이들 아니었던가

 

그런데 넌!

요즘이야 사람들이 길가에 심기도 하지만

예전부터서 버려지듯 대하기 쉬웠던 너!

누가 너를 우주라 불렀을까

그것은 벌써 이 땅이 아닌 저 건너편 세상 아닐까?

우리에겐 저 천국을 많이도 닮고 생각나게 하는 너!

그래 넌 나의 코스모스야.

이 가을도 나의 길가에서 날 잘 맞아주렴

자주 자주 안녕!!~~       

                                              (강영기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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