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타게 기다리던 봄이다. 잎사귀 돋고 꽃리며, 춤추는 나비와 벌에다 지저귀는 새소리가 아우러져
웅장한 교향곡을 연주하고 있는 대자연은 정녕 신비롭고 아름답다!
만화방창(㉡여럿
㉢많다
')" onmouseout=tooltipOff() href="http://handic.daum.net/dicha/view_detail.do?q=11-05-03-01" ;>萬㉡교화하다
㉢가르치다
')" onmouseout=tooltipOff() href="http://handic.daum.net/dicha/view_detail.do?q=11-14-28-02" ;>化㉡방위
㉢방향
')" onmouseout=tooltipOff() href="http://handic.daum.net/dicha/view_detail.do?q=11-06-04-01" ;>方㉡통하다
㉢자라다
')" onmouseout=tooltipOff() href="http://handic.daum.net/dicha/view_detail.do?q=12-10-06-04" ;>暢 ), 만물이 피어나 자라는 봄이 어느새 우리 곁에 왔다. 기화요초(琪花瑤草)가
봄나들이 오라고 요염하게 손짓을 한다. 눈을 크게 뜨고 귀를 활짝 열어 우리의 어머니, 자연에 가까이
다가가 그드로가 더불어 속삭이며 봄을 즐겨 볼 것이다. 이 봄 또한 다시 오지 않는다. 그 매섭게
아린 겨울이 있었기에 봄이 이렇게 따스하고 황홀한 것이리라.
흐드러지게 맵시를 뽐내고 있는 화사한 꽃으로 걸음을 옮겨보자.
꽃은 무엇이며 왜, 어째서 저렇게 철따라 피어나는 것일까.
우리를 즐겁게 해 주기 위해서 울긋불긋, 형형색색으로 자태를 뽐내고 있는 것은 정녕 아니다.
봉접(峰蝶)을 불러들여 꽃가루받이하여 씨를 맺자고 저러고 있다.
꽃은 아주 좋아했으며, 학명(學名)쓰기를 창안해 낸 유명한 식물분류학자 스웨텐의 칼 폰 린네는
'가운데 잘이에 한 여자(암술)가 드러누워 있고 둘레에 여러 남자(수술)가 둘러 있어서 서로 사랑하는 것'이
꽃이라고 갈파하였다. 맞는 말이다.
꽃은 식물의 생식기다. 동물은 생식기를 몸 아래에 달고 있는데, 식물은 몸(줄기)의 위 끝자락에,
수줍음 하나도 없이 덩그러니 매달아 놓고 벌레들을 꼬드기고 있다.
꽃의 색깔은 크게 보아 빨강, 파랑, 노랑, 흰색으로 나눌 수 있다.
붉은 봉숭아꽃을 한가득 따자.
그것을 막자사발에서 콩콩 찧어 즙을 낸다. 시험관에 이 즙을 쏟아 붓고 거기에 식초를 몇 방울
떨어뜨려 보았다.
갑자기 붉게 변한다. 또 꽃 즙에다 양잿물(수산화나트륨.NaOH) 용액을 조금 넣었더니 푸른색으로 바뀐다.
요술이 따로 없다.
꽃물은 산성에서는 붉은 색으로, 알칼리성에서는 푸른색으로 바뀐다. 꽃에 과연 어떤 물질이 있기에
이런 변화무쌍한 변덕을 부리는 것일까.
리트머스종이도 산성에서 붉은색으로, 또 알칼리성에서 푸른색으로 바뀐다.
그리하여 봉숭아꽃과 리트머스 성질이 같다. 식물의 일종인 리트머스이끼의 즙을 짜서 액체 그대로 쓰며
'리트머스액'이고 그것을 종이에 발라 말린 것이 '리트머스 종이'다.
봉숭아꽃 즙이나 리트머스액이나 다 화청소(花靑素. anthocyan)라는 색소가 들어 있어 그것이 마술을 부린다.
다시 말하면 세포 속에 들어 잇는 안토시아닌이 산성(식물)에서는 붉은색을, 알칼리성(식물)에서는 푸른색을 발현한다.
그리하여 진달래는 전자에, 제비꽃은 후자에 든다.
그렇다면 노란 꽃은 왜? 꽃 세포 속에 카로티노이드(carotenoid)계 색소, 즉 카로틴(carotin)과
크산토필(Xanthophyll)이 들어 있다. 카로틴은 당근이나 귤에, 크산토필은 노란 은행잎에 들어 잇는 황색 계통의
색소들로 노란 개나리꽃에 그것들이 듬뿍 들어 있다.
그럼 흰 백목련 꽃은? 희다는 것은 아무런 색소(色素)도 없다는 뜻이다. 흰 꽃은 화청소나 카로티노이드계의
색소를 만들지 못한다. 흰 꽃잎을 따서 두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꽉 눌러보라. 어허! 흰색조차도 없어지고 만다.
세포 사이에 들었던 공기가 빠져나가서 그렇다. 그리고 눈(雪)을 대야에 한껏 모아보면 하얗지만 거기에 물을
부으면 무색이 되니, 그 역시 눈송이 틈새에 있던 공기가 빠져나간 것이 원인이다. 흐니 꽃이나 눈송이가 희게
보이는 것은 그 속에 들어 있는 공기 때문에 빛이 산란(散亂.scattering)한 탓이다.
꽃 색의 비밀은 화청소와 카로틴, 크산토필 따위의 화학물질과 세포 안 공기에 숨어 있었구나!
2008년 5월14일 동아일보 과학세상 권오길(강원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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