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낚시를 다녀와서~~

 

 시월의 끝자락에 함께 호흡을 맞추어가는 업체 사장님과 전직원이 동원되어

가을 여행을 인천앞바다로 향했다.

바다낚시란 말만들었는데, 더군다나 선상에서 종일 있어야 한다는 것이

떠나기 전 이른 새벽의 움직임과 날씨, 배멀미 등등...

지레짐작으로 사무실 여직원들은 나와 같이 포기한 상태로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전날에 그동안 TDR작업으로 거의 한달을 일에 매몰되어 있던 중에

우리 사무실로 인해 불거진 어려운일로 곁에 계신 사장님은 쉼도 갖지 못하신 채

여러날을 동행속에 함께 정돈해야 할 일이 생겼다.

지쳐있는 중에도 얼굴 붉힘없이 의연하게 대처해 가시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한편으론 무척 죄송한 마음많았지만 피할 수 없는 일들앞에 오직

주님의 긍휼하심을 기대하며 전투 아닌 전투를 해야했던 것 같다.

 

정말 감사하게도 일이 잘 정돈되고, 모든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다음날 진행될 여행길에 대해 "저희는 못가게 되었어요"란

말씀을 차마 드릴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물심양면으로 배려해 주신 일이었고, 우리 사무실로 인해

발생된 일에 대한 모든 것을 저항하는 편에서 모체를 그곳에 근거를 두고

진행하려 했던 일이었기에, 어찌보면 십자가 지는 자세로 시종일관을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처지로 지칠대로 지쳐계셨기 때문이다.

 

무척 죄송한 마음을 전하니 "이번 행사에 결과가 좋아서 피곤한 것도 잊었어요"

하심은, 8개그룹이 우리와 함께 진행된 작업결과가

5개그룹이상이 우수한 성적을 올린까닭에 연구원들로부터

감사의 인사를 많이 받은까닭이었다.

허긴, 연구원들이 자신의 인사고가점수를 책정받는 기회였고

혼신을 다해 작품을 만들어 내야했던 일이기에 긴장된 환경에서

다가온 저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없겠다 싶어 이곳에서 움직이는

모든 분들이 좋은 성과를 주십사고 주님의 긍휼하심을 구하면서 지냈다.

내심 미쁘신 나의 주님의 자상하신 돌보심에 대해 남모르는 감사를

드려야 했지만 언제나 신실하신 내 주님의 크신 사랑안에서 다스려가시는 돌보심안에 

오늘의 내가 있다 싶어 더욱 감사 감사!!

 

물러나 있던 동료들에게 독려하며 같이 움직일 것을 권고할 때, 썩 내키는

걸음은 아니었겠지만 모처럼만의 나들이에 마음을 같이할 수 있어

우리의 움직임은 10월 30일 새벽부터 시작되었다.

 

흔들거리는 배안에서 짐풀고 마치 요나가 배 밑창에서 잠을 자던 것 같이

오전시간은 밀려오는 피곤함을 이기지 못해 흔들거림을 잊은 채

다락방 같은 곳에서 둔탁한 엔진소리도 거부하고 한잠 잘 자고 낚시 줄을 잡아보았다.

 

여기저기서 낚여진 고기를 올리면서 즐거운 비명이 울려지고,

난생처음 해 보는 어설픈 손놀림에서도 눈먼(ㅋ) 한마리의 우럭이

걸려들어서는 기분을 으쓱하게 했다.

광어, 우럭, 놀래미, 쭈꾸미....

 

일상의 고단함도 잊은 채 인천대교 주변을 오가며 머물던 시간이

뒤돌아와 가만히 생각하니 아뜩한 순간이기도 한 것임을 실감해 보았다.

ㅠㅠ하루종일 바닷가에서 머물렀던 것이...

감사한 것은 남편이 시간을 내어 동행해 주었기에 새벽부터 움직여야 함에도 수월했고

불필요한 어려움없이 잘 돌아온 듯 싶다.

 

출근하자마자 걸려온 전화가 배이름을 알려주시면서 인터넷으로 들어가면

우리들의 사진이 올려있다하시는 말씀에 서둘러 찾아보니

저마다 낚아올린 고기를 들고 갖가지 즐거운 포즈의 사진들이

길게 나열되어 있는 모습속에 한 몫 했다는 것에 대해 감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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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했던 시월을 보내면서 생각지 못했던 일들로 인해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도 있었지만, 어느 것 하나 스쳐지나가는 삶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직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빚어가시는 손길임을 감사드리며, 소망있음은

그날에 내 온영도, 혼도, 몸도 주님보시기에 합당한 자로 세워주신다는 것이다.

나를 잃어 주님을 얻고자 함에 그 어떠한 나락인들 마다하리요만

때론 나의 어리석음으로 주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지 못하는 부끄러움있을까

두려움으로 깨어있어야 함이 이땅이 아닌가를 실감해 본듯하다.

 

일상의 그 무엇이 내게 의미일까 싶어지면서, 잠시 지나가는 한 날의 그 어떠함도

아닌 오직 내 주님안에서 안식있는 그 삶이야말로 진정 나의 존재의

의미요, 이땅의 작은 그루터기로 남아지는 의미일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