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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떠난 이들에게 주님의 축복 가득임하길....

작은둥지 2007. 8. 17. 20:26

자식에 대한 일념으로 자신의 삶까지도 포기하며 살아오신 언니의 길속에서

두 아이 결혼 이후의 생활속에서도 변함없이 그들이 언니의 전부 일 수 밖에 없었나 보다.

 

오늘은 지사 팀장 발령으로 큰 아들은 갑작스레 얼마전 미리 출국을 해서 회사일을 수행해야 했고,,,

남매와 아이엄마는 어제서야 거할 집이 제대로 마련이 된 터라 미국땅 낯선 곳을 향해 출발했다.

 

모든 환경이 그리 녹녹하지 않은 형편이라 진작 나누지 못했던 아가들과 잠시라도 시간을 갖고자

어제는 퇴근하자마자 역삼동 언니집으로 향했다.

아이들이 좋단다.

막내 여식은 그저 곁에서 떠날줄을 몰라하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 댄다.

허허허!!

그저 좋은 마음에 어쩔 줄 몰라하는 아이들과 저녁상을 물리고 숨바꼭질, 공놀이로 재미있는

시간들을 보냈다.

"우리 이대로 이야기 하며 시간 보내자 응??"

감수성이 예민한 큰 아이의 말이 아마도 지난 밤도 할머니 곁에서 그러한 시간을 보낸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저희들이 떠나서 지내는 동안에 할머니께서 돌아가실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했었다는

이야기를 얼마전에 들은 적이 있다.

진정 그 아이가 인생의 어떠함을 안다는 걸까???

그들 이상으로 아이들을 보내고 홀로 지내야 하는 외로움을 어떻게 감내할지를 진작부터

걱정하시며 그들이 며칠간 외갓집에서

머무는 공백에도 손주 녀석과의 지속적인 나눔속에 외로움을 달래가는 언니였는데...

 

저녁 비행기로 떠나 보내고 돌아가시던 중 회사일이 궁금해서 여쭈어 오시는 말씀 중에 위로차

건네드린 인사에 대한 답변으로 말끝이 흐려져 가셨다....

 

아들이 결혼하고는 아들내외와 갖는 갈등으로 3,4년은 몸부림치며 힘들어하던 시간도 있었는데..

그 모든 시간으로 인해 이제는 서로를 이해하며 품어가는 중에 떠남이 생긴 상황이고 보면 곁에서 보는 나도 애닯다.

사실 큰 아들이란 짐으로 해서 홀로계신 어머니를 모셔야 한다는 중심에 결혼을 그러한 조건이 맞는 사람을 부인으로 맞이했다.

그치만 현실은 조카아이의 순수한 원함을 그대로 반영해 주지는 못했다.

그러하기에 중간에 끼여서는 어쩔 줄 몰라하던 많은 날들의 아픔을 헤쳐나가기 위한 피난처로 떠남을 진작부터 준비했던 것 같다.

그리 쉬운 길은 아니었을텐데, 중심이 흐트러짐없는 그 아이의 길에 주님의 도우심이 있었다

생각하니 감사가 된다.

 

돌아간 자리에 빈 공간을 어떻게 메우며 긴 밤을 지내실까 하는 언니를 향한 아픔이 전가되어온다.

세상의 모든 부모가 다 그렇겠지만 참으로 아이들에게만큼은 특별한 분이다.

회사가 여러가지 일로 고민해야할 환경속에서도 아이들과의 원만한 관계속에 지내시는 중에는 모습이 밝고 자신이 차 계셨다.

그 누구의 위로보다 자식이 한마디 따뜻하게 건네주는 인사말로 해서도 감동하며 고마움을 갖고 살아가시는 분이시다.

이제 그 아들중에 태어난 손주가 아주 특별나다.

밝고 자신감있는 모습이지만 마음이 무척여리다. 매사에 월등하다.

아이지만 참으로 멋진 모습이 많이 보인다. 지난 밤엔 오빠의 장기를 보면서 어린 동생아이가 하는 말이

"멋있다"라는 표현을 하는 걸 보았다.

 

그 할머니와 이 할머니와는 생각의 차이가 이곳에서도 난다.

떠나가는 두 남매가 며칠전부터 마음에 걸렸다.

그 아이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에 대한 확증을 심겨주지 못한 까닭이다.

쉬임없이 변화무쌍한 세상에 많은 징조가 영혼을 더 묶어가게 하는 현실이다.

세상에 잘나고 못나고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곳에 왔다면 돌아갈 준비가 잘 된 영혼의 행복은 비록 손에 쥐어짐 없어도 이땅의 모든 것을 가진 행복이다.

재물도 건강도 권세도,,,,, 주님의 영광을 위한 도구일 뿐이다.

떠나간 저들에 대한 주님의 긍휼하심이 새롭게 임해지길 두손모아 본다.

 

살아있는 개가 죽은 사자보다 낫다는 말씀은 소망있음을 뜻하는 것일게다.